티스토리 뷰

INFORMATION

3차원세상 : 공간, 맥도날드 마케팅

센스바이블 2018. 12. 31. 11:27

노인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

요즘 맥도날드를 가보면 심심치 않게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햄버거를 먹지 않는다. 절대 먹지 않는다. 유심히 테이블을 살펴보면 모두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노인들은 왜 맥도날드에 모이는가?

노인들은 햄버거를 먹기위해 맥도날드에 모이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들이 모일 공간! 대화를 나눌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노인들이 갈 곳을 잃었다.


바둑을 두는 기원은 이제 노인들로 북적북적하다. 노인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우리나라 실버산업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 명으로 기준을 잡았을 때 700만 명 이상의 노인 인구가 있는 것이다.

이 중 140만 이상의 노인들이 독거노인 형태 주거생활을 하고 있다. 그 중 50% 이상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는 노인들에게  노인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국가의 한정된 예산으로 노인들에게 계속 예산을 지급하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공간의 변화

맥도날들의 커피는 한잔에 1,000원 남짓 한다. 노인들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맥도날드를 가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기 위한 장소가 필요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인 맥도날드는 노인 손님에게 관대해 왔다. 그러나 노인 손님이 항상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 기관에서 조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강남의 평당 임대료는 65,000원(2017년 기준)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1평에서 65,000원의 수익이 발생해야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공간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임대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커피숍도 커피 무제한에 시간당 5000원 하는 곳이 생겼고 독서실도 서서히 시간당 공간을 임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토즈로 강의실, 회의실 등을 시간 단위로 임대하는 공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의 역할

 미국 맥도날드는 한인 노인들이 점형한지 오래다. 한인 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하루 종일 노인들이 모여 대화하고 회포를 출다 가는 곳이다. 커피를 리필 해 달라고 하면 아무 말 없이 해 줬다고 한다. 한국인 특성상 어제 마신 컵을 가지고 가 리필해달라고 하는 노인도 생겼다고 한다. 

서너명이 모여 앉아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주제로 애기를 하다 서로 시비가 붙어 싸우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간에 썸씽도 일어나고 간혹 할머니를 놓고 할아버지들 간에 다툼도 생긴다. 맥도날드는 공간을 빌려줌으로써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한 것이다. 또한 홈리스들에게도 관대하다. 많은 홈리스들이 맥도날드 화장실을 이용하고 세수도 한다. 또한 구걸한 돈을 이용해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먹기도 한다. 

정부가 일일이 관여하지 못하는 노인문제와 홈리스 문제에 맥도날드가 관용을 통해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봐야한다. 


미국 맥도날드의 폐점은 공간의 상실!

지난 2013년 1월 한인노인들이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너무 오래 앉아있다는 이유로 경찰이 출동해 한인 노인 6명이 쫓겨나면서 인종차별 사태로 불거졌던 미국의 한 매장이 2018년 9월 폐점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로 맥도날드 파슨스블러바드 매장을 운영했던 잭 버크 사장은 사전 예고없이 갑자기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다고 한다. 정확한 폐점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임대료 상승 압박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인근 패스트푸드점인 버거킹 매장이 문을 닫은 데 이어 맥도날드 매장까지 폐점하면서 마음 편히 찾아갈 쉼터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이 곳을 이용했던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사전에 미리 문을 닫는다고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서운함을 나타냈다고 한다. 맥도날드는 경제논리에 의해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니다.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하면 문을 닫는다.


공간의 중요성! 지키는 비결!

우리나라도 점점 싼가격에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상생의 길을 걷지 않으면 한쪽이 썩어서 없어질 때까지 아무도 그 고통을 모르는 것이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페스트푸드점의 점포수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 이는 노인들을 비롯한 사회약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이다. 

맥도날드를 살리자는 것이 아니다. 

사회약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살리자는 얘기이다. 맥도날드가 없어진 자리에는 보다 비싼 가격의 그 무엇인가가 대체된다. 노인들은 스타벅스에 가지 않는다. 비싸기 때문이다. 노인과 맥도날드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같이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현재까지 맥도날드는 젊은층과 노인층이 서로 견제하며 공간을 나누고 있다. 아직까지 젊은층이 노인층보다 많기 때문에 서로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다. 노인층의 점유율이 50%를 넘어가는 순간 젊은층은 맥도날드를 떠날 것이다. 맥도날드를 떠난 젊은층의 자리를 오롯이 노인층이 점거한다면 맥도날드는 더이상 페스트푸드점이 아닌 비싼 임대료를 내고 1,000원짜리 커피를 파는 곳으로 전략할 것이다. 그렇다면 맥도날드는 폐점할 것이 뻔하지 않은가?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한국의 맥도날드는 5년~10년 사이에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 뻔하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젊은층과 노인층을 아우르는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다. 때로는 정부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니다. 혹시 맥도날드 담당자가 이 글을 보고 엉뚱한 전략을 세우지 않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속 시원하게 대책을 말해줄테니 엉뚱한 전략을 세워서 노인들을 쫒으려다가 젊은층까지 쫒아내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댓글